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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

리버김 2023. 12. 27.

강릉 혼여행 중 쓰는 회고

일 회고

만 1년차 개발자가 되다

이번 달로 만 1년차 개발자가 되었다. 처음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시점으로부터는 2년차다. 아직도 내가 수 년, 수십 년 경력을 가진 개발자들과 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만, 이제 정말 주니어 마인드를 버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이 고비를 잘 넘기고 진짜 전문가가 되어 가는 길을 걷고 싶다.

첫 회사에서의 5개월과 두 번째 회사에서의 5개월

예상치 못한 이직을 하면서(이직 관련 포스팅) 일 년 중 반은 국내 SI 회사에서, 나머지 반은 외국 서비스 회사에서 개발자 생활을 하게 되었다. 백엔드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볼 수 있었고, 시간 압박 속에서 신기능을 런칭하는 경험도 해봤다. 자주, 솔직하게 소통하고 일을 일이 아닌 공부처럼 대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라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피드백들로 1년을 마무리했으니 내년에는 좀 더 도전하고 회사 내부의 근본적인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들을 해보려고 한다.

재택근무와 100% 영어로 업무하기

지금 회사에서 처음 한 두달은 재택근무에 적응하는 데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제법 규칙적으로 일하고 휴식하는 데 익숙해진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오히려 업무 효율은 출근할 때보다 더 좋은 느낌이다. 하루 일과를 간략히 정리하면 주로 8-5시에 일하고 낮에는 운동을 한다. 아침은 많이 먹지 않아서 일을 하면서 먹고 점심은 쉬면서 천천히 먹는다. 저녁에는 약속을 나가거나 가족들과 먹는다. 평일 낮에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병원 같은 일정이 있다면 저녁을 먹고 잔업을 하는 식으로 한다. 8-5시를 아주 집중해 일하면 추가 업무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루틴을 지키는 일은 재택근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지만, 때로는 유연한 자세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미국 직원들과 실시간 소통이 필요한 경우 밤 11-1시 사이에 접속해 일을 하는 편이다. 대신 예측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저녁에 일을 그만큼 일찍 마친다. 이 부분은 미국에 있는 매니저/PM도 나에게 맞추어 아침 일찍 일어나거나 밤에 미팅 일정을 잡는 식으로 충분히 배려하기 때문에 모두 불만 없이 진행되고 있다. 영어로 업무하는 건 사실 비동기 소통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진 않다. DeepL과 Grammarly 조합이면 거의 무적이다. 하지만 내 회화 실력의 한계를 분명히 느꼈고 좀 더 잘 그리고 재미있게 소통하기 위해서 회화 공부를 이어 나가고 있다.
 

개인 회고

첫 이직

입사 5개월 만에 첫 이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미국의 채용 방식을 체험하고 난생 처음 레퍼런스 체크도 했다. 이직은 정말 피곤하고 감정 소모도 많지만 그만큼 개발자에게 가장 좋은 도약의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연봉이나 처우 관련이 아니라 개인적인 인생의 챌린지와 건강한 스트레스의 원천이 된다는 의미다. 성인이 되고 나서 스스로에게 그렇게 건강한 방식으로 챌린지를 부여하는 방법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

사이버대

석사를 위한 발판으로 사이버대를 등록했다. 힘은 들어도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서 교수님들과 소통도 하고 정기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니 활력소가 되어 주고 있다.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다행히도 3-1학기를 4.5로 마칠 수 있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SAFFY 동기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3년에는 목표한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재기획을 거쳐 2024년에도 개발 및 운영을 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는 나름 진지한 프로젝트여서 열심히 개발에 임했고 2024년에도 역시 그럴 예정이다. Next.js 13 + Tailwind + Redux-toolkit을 사용 중인데 Next.js의 여러 기능을 적용하면서 개발 공부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멘토링

특이한 형태로 일을 하고 있다보니 멘토링 수요가 있을 것 같아서 이직 후 인프런 멘토링과 커피챗 어플에 프로필을 작성하고 멘토링을 하고 있다. 보람도 있고 좋은 개발자/예비 개발자 분들과 교류도 할 수 있어서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다.
 

2024년 계획

정처기 실기

이제는 미룰 수 없다 정처기 실기... 필기 딴 김에 2024년 1회에는 꼭 합격하는 걸로! (이직도 아직은 안 할 거니까 핑계도 없다)

T자형 공부

내년에는 Nest.js 공부를 하면서 BE 공부를 더 깊게 하려고 한다. 풀스택 토이 프로젝트를 혼자 진행해보고 배포까지 해보면 많은 공부가 될 거다. FE로 일을 하면서 AGI의 발전을 보고 있자니 FE에만 머물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발자라면 어느 한 분야에만 머무르고 싶다고 말하는 건 이제 그만큼 기회를 적게 얻게 된다는 뜻인 것 같다.  여전히 나는 FE를 주력으로 하고 싶기 때문에, JS나 브라우저, React에 관련되어 깊이 공부하려고 한다. 그래서 T자형 공부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부분은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많은 연습이 될 것 같다.

오픈소스

올해 번역으로 오픈소스 기여를 해봤으니 내년에는 라이브러리 코드에 직접 기여해보고 싶다. 이 과정에서 JS에 대한 깊은 공부도 될 것 같아서다. 이 부분은 욕심내지 않고 2024년 내로 한 번만 꼭 해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권 책 읽기

재택 근무를 하면서 생긴 가장 큰 취미는 책 읽기다. 몇 년 전만 해도 책을 훨씬 많이 읽었는데 잃어버렸던 취미를 다시 찾아 온 느낌이다. 그렇다고 많이 읽은 것은 아니라서 내년에는 이렇게 목표량을 정하고 블로그에 독서록도 적기로 했다.

영어 공부

일하면서 회화할 일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 더 미국 사람처럼 회화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매니저, PM과의 소통 등) 영어공부를 하려고 한다. 사실 대학교에 오고 나서는 주로 프렌즈, How I met your mother, 빅뱅이론, 가십걸, 해리포터 같은 진짜 옛날옛적 시리즈들을 주구장창 돌려보고 헬로우톡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영어 감각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었는데, 이제 좀 더 제대로 된 실력이 필요해 졌으니 TED랑 직장물 위주로 쉐도잉을 할 예정이다. (TED만 해서는 지루해서 꾸준히 하기 힘들다.)

TED Talks

TED Talks are influential videos from expert speakers on education, business, science, tech and creativity, with subtitles in 100+ languages. Ideas free to stream and download.

www.ted.com

슈츠 | 넷플릭스

명석한 두뇌로 능수능란한 변호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학 중퇴 청년. 변호사 자격도 없이 거대 로펌의 보조 변호사로 일하게 된다.

www.netflix.com

Leetcode

어느 정도 회사 적응을 했으니 이제 다시 면접 감각을 키우려고 한다. 개인 프로젝트와 더불어서 꼭 해야 하는 게 있다면 알고리즘이겠다 싶어서 새해에 리트코드를 결제하려고 한다. (블프 때 샀어야 하는데 아쉽다) 알고리즘은 영어로 풀어도 몇 가지 용어만 제외하면 딱히 어려운 점이 없어서 좋다.

건강

2023년은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해졌다. 꾸준히 헬스장과 홈트를 병행한 덕분에 근력이 확실히 늘었고 체력이 좋아져서 하루 종일 앉아 있을 때도 피로를 느끼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SSAFY를 할 때만 해도 밥을 먹고 나면 졸릴 때가 많았었다.)
하나 걱정 되는 것은 허리 건강. 본가가 아닌 내 집에서는 아직 그리 좋지 않은 의자를 쓰고 있는데 그 때문에 올해 말부터 허리가 안좋아지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선배 개발자분들의 말처럼 의자에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해에는 회사 allowance로 바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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